검색결과3건
스포츠일반

끝내 ‘독도’ 아닌 ‘다케시마’로 끝난 도쿄올림픽

도쿄올림픽 폐회식 다음 날인 9일.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봉송 지도에는 여전히 시마네현 위쪽에 작은 점이 찍혀있다.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해둔 것이다. 이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4일 홈페이지에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인 것처럼 표기했다가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받고 수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드미트로 쿨례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잘못된 지도가 실린 걸 알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연락했다. 그들은 즉시 사과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기간 내내 대응하지 않은 채 9일 도쿄를 떠났다. 도쿄올림픽에서 ‘독도’는 ‘다케시마’로 남은 셈이다. 이 과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논란이 됐을 때와 크게 다르다. 당시 IOC는 일본의 항의를 받아들여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독도를 삭제하도록 권고해 한반도기를 교체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일 도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 외교의 큰 성과라면 앞으로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IOC로부터 문서로 약속 받은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다음날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IOC에 사실을 확인했더니 ‘지금까지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고, 사안에 따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욱일기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이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IOC가 ‘정치적 선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올림픽헌장 50조 위반을 들어 철거를 요청했고, 대한체육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IOC로부터 받았다고 밝히며 현수막을 내렸다. 지난 5일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3번 과제에서 욱일기 형상의 인공 구조물이 등장했다. 유로스포츠 등 외신들도 이를 “라이징 선(욱일)”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도 “회색 돌출부와 작은 노란색 홀드로 구성된 일본의 라이싱 선”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은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이 문제를) 생각할 여유도 없었고, 지나친 확대 해석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 ‘암벽 여제’ 김자인은 인스타그램에 “군사 침략 피해국에게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다를 바 없다. 올림픽 정신을 지키고자 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 그 디자인과 코멘트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하며, 책임자는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개최됐다. 때문에 IOC가 욱일기 응원을 금지한다는 약속은 애초에 실효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클라이밍의 욱일기 형상 암벽도 인지하지 못했고,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도 막지 못했다. 일본 여자골프 이나미 모네는 7일 ‘라이징 투 더 챌린지’ 콘셉트의 유니폼을 입고 은메달을 땄다. 욱일기 퇴치와 독도 수호 운동을 벌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범기를 의도적으로 형상화한 구조물도 큰 문제다. 외신과 연맹이 ‘라이징 선’이라는데, (대한체육회장이) 확대 해석이라고 한다”며 “한국 관계자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IOC의 이중 잣대가 문제지만, IOC로부터 공식문서를 받았다는 체육회가 적극적으로 항의할 기회였다. 크림반도 사례도 있는데, IOC를 압박해서 홈페이지 점(독도)을 빼고 돌아왔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10 07:58
스포츠일반

'욱일기 금지' 진실공방…한국 "문서 받았다" VS 일본 "사실 아냐"

일본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금지하겠다고 문서로 약속했다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발표를 부인했다. 9일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무토 도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IOC에 사실을 확인했더니 ‘지금까지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고, 사안에 따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욱일기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이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런 입장을 9일 오전 한국 측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일 도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 외교의 큰 성과라면 앞으로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IOC로부터 문서로 약속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가 ‘이순신 현수막’을 내리면서 약속 받은 게 ‘욱일기 사용 금지’였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 앞두고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IOC가 ‘정치적 선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올림픽헌장 50조 위반을 들어 철거를 요청했고, 대한체육회는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IOC로부터 받았다고 밝히며 현수막을 내렸다. 지난 5일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3번 과제에서 욱일기 형상의 인공 구조물이 등장했다. 도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09 16:54
스포츠일반

日 언론, “욱일기는 일본에서 널리 통용될 뿐, 정치적 의미 無”

2020 도쿄올림픽이 개막하기도 전에 한일 갈등이 극에 치달았다. 현수막 다툼이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일본 언론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두고 정치적 의미가 없다는 말을 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사는 18일(현지시간) 선수촌 테라스에 걸린 한국 현수막을 집중 조명하면서 고조된 한일감정에 관해 보도했다. 한국 선수촌 테라스에는 14일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의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를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하지만 당시 일본 언론은 “이순신 장군은 항일 영웅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면서 해당 현수막이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기능한다며 비판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정치적 선전을 금하는 올림픽헌장 제50조에 따라 해당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이후 한국 측은 “범 내려온다”는 현수막으로 바꾸어 내걸었지만, 일본 측은 “도대체 현수막을 몇장이나 가져온 것이냐”, “일본을 괴롭히려는 준비가 다 돼 있나 보다”, “일본에 혐오감이 있다면 올림픽에 오지 말아라” 등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국 여론도 일본의 ‘아시타비(我是他非)’ 식 언행에 분노했다. 특히 일본의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을 문제로 삼았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에 관해 아사히 신문은 “일본의 욱일기는 국내에 널리 사용되고 있을 뿐, 정치적 홍보 수단이 아니다”며 반박했다. 아사히 신문이 조명한 욱일기 사태는 2011년 아시안컵 당시 한일전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 기성용은 득점 후 원숭이 흉내를 내는 세레머니를 한 적이 있다. 이후 일본인 비하 행동으로 논란이 일자, 기성용은 관중석 내 수많은 욱일기에 분노해 이러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그 이전엔 한국 측이 욱일기에 관해 문제 삼지 않았는데, 기성용의 발언 이후 욱일기가 문제가 된 것이라며, 욱일기 자체로선 정치적 선전 기능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욱일기는 명백한 전범기다. 욱일기(욱일승천기)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퍼져 나가길 바라는 양상과 같다. 당시 일본의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가 욱일기를 군기로 사용했다. 이후 1945년 일본이 패전국이 되면서 육해군은 해체됐고, 욱일기 사용도 중단됐다. 한편 아사히 신문은 “한국과 일본이 엔터테인먼트 등에선 교류가 깊지만, 정치무대에선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평화의 올림픽 현장에서 국가 간 갈등이 지속되는 것이 안타깝다”는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19 15:0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